기독교신앙

사람바보

따뜻사람 2013. 8. 26. 21:36

사람바보/박용궁 지음/예영커뮤니케이션

“주님은 분명 세상을 구하시기 위하여 우리 모든 인류에게 참 자유와 안식을 주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간절하심은 오직 한 사람,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으시는 심정이십니다. 여리고에 오신 예수님, 그분이 그 먼 길을 마다 않고 여리고에 오신 이유는 오직 한 사람, 세상에서 버림받고 세상에서는 출세했다고 여겨지는 그러나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아 외로운 사람을 찾고자 하심입니다. 그렇게 한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바보 같아 보여도 온전하신 사랑이십니다.”(116쪽)

왜 책 제목이 ‘사람바보’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한 영혼, 한 영혼위해 목숨 거는 ‘바보 같은’ 하나님이기에 그렇게 표현한 게 아닐까. 그래서 저자도 “그 사랑 때문에 오늘 내가 개척교회 목사로 섬기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개척교회 목사의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작은 교회들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함’이 담겨 있다. 어느 날 작은 개척교회를 찾아온 한 노부부.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한 아내를 집에서 먼 교회까지 데리고 갈 수 없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이 교회로 왔노라고 했다. 열심히 주일성수를 하는 노부부의 사연은 이렇다. 젊은 시절, 남편은 교회 다니는 아내와 자녀들을 무작정 핍박했다. 그랬던 남편이 나이가 지긋해 아내를 데리고 개척교회를 찾은 것이다. 그렇게 교회를 다닌 지 1년여 만에 할아버지는 지방에서 올라온 자녀들의 축하까지 받으며 세례를 받았다. 할아버지의 큰아들은 말한다. “만약 여기에 교회가 없었다면 아버지는커녕 어머니도 교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동네에 작은 개척교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부천 생명의교회 담임인 저자는 “교회가 큰 것이 능사가 아니라 이렇게 한 영혼이 하늘나라에 기록되는 것을 볼 때 감사하다”며 “그래서 오늘 이 예배 현장에 아무도 없을지라도 교회를 지킨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예영리틀빅총서’의 일환으로 출간됐다. 작은교회나 단체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저자이다. 책이 잘 팔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꾸준히 시리즈를 내는 것은 한국교회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기 때문이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이 글은 국민일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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